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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그래] 스물여덟, 열여덟 (W. 난나)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와서 늦게 제출합니다. 죄송합니다.다섯번째 합작 '야근'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해준그래] 스물여덟, 열여덟 나한테는 열 살 차이나는 형이 한 명 있다. 진짜 형은 아니고 동네에 사는 형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형은 나를 엄청 챙겼다. 형은 동생이 없었고 나는 형이 없었으니 둘이 친형제처럼 자라게 된 것도 이상하지 않다. 엄마가 일을 나가시면 나는 거의 맨날 형과 놀았다. 사실 열 살이라는 나이 차는 그다지 좁지만은 않아서 형이 귀찮았을 수도 있는데 동네에 또래가 없는 나를 어찌나 야무지게 챙기는지 우리 엄마는 형의 말이라면 껌뻑 믿으신다. 아마 형이 공부도 엄청 잘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좋은 학교를 간 것도 한 몫 했을 거다. 맨날 나한테 형의 반만 닮아보라고 하시니 .. 더보기
[해준그래] 9 to 6 말고 All Night Long (W.빙다리 핫바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해준그래] 당신의 봄 (W. 꽃단지) 당신의 봄. Written by 꽃단지 풀려가던 날씨가 마음을 바꿨다. 겨우 녹나 싶었던 땅이 바짝 얼어붙었다. 나무마다 희고 붉게 맺힌 꽃봉오리도 눈 맞춰 인사하기를 미뤘다. 그러니까, 새해 첫 비가 내리나 싶었던 오늘 까만 아스팔트 바닥 위로 빗방울 대신 하얀 눈송이가 맺힌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출근길, 눈이 내렸다. 땅 위에 내려앉았다. 까맣고 심술궂은 아스팔트 바닥은 눈이 쌓이게 두지를 않았다. 잠깐 반짝이다 사라져버린 손톱만한 눈 조각. 아침부터 하나둘씩 모여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꼬마 아이들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금방 눈이 녹은 자리에 또 한 송이 눈꽃이 떨어졌다. 눈이 내렸다. 금세 녹을 걸 알면서도 계속 내렸다. 그렇게 눈이 내렸다. 버스에 오를 때 까지도 눈은 계속.. 더보기
[해준그래]열락의 밤 (W.무화) bgm. Komatsu Ryota - Mezame   ​) -->     그 날은, 다시는 겪어보지 못할 열락의 밤이었다.    “선생님.” 달리기라도 한 듯 몰아쉬는 숨소리가 심상치 않게 흔들거렸다. 풀린 듯 일렁이는 두 눈동자가 선홍빛 노을에 젖어 있었고 무언가에 쫓기는 냥 일그러지는 얼굴이 처참한 낯빛으로 물들었다. 거칠게 토해지는 숨소리가 교실 바닥의 먼지를 일었다. “도와주세요….” 달아오른 살결이 문대지는 아찔한 감각에 질끈 눈을 감고 정신없이 향락으로 이어지는 쾌락의 맛을 즐기기에 바빠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끊임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은 책상 밑으로 던져버리기에 이르렀다. 두터운 교복 마이와 셔츠를 천천히 벗어던지는 새하얀 나신에 시선을 빼앗기고 깊은 구석으로까지 파고드는 새까만 두 눈동자에 곧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