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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그래]첫 수(-手) (W.무화) bgm. Jim Chappell - From My Heart     ​-手* 미생 강해준 x 장그래* 궁합도 안 보는 나이, 네 살 차이 (@1983x1987) 합작 : 1제. 첫 빈 틈 없는 흑돌. 그의 견고하고 단단한 바둑판 위로 첫 수(-手)가 놓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장그래 씨. ”도로를 울리는 비명과도 같은 경적소리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채 출근하는 사람들. 그 틈 속에 뒤 섞인 두 남자가 짧은 목례로 인사를 나눴다. 금세, 작은 네모칸이 물 밀려오듯 빽빽하게 채워지며 공간 사이사이의 틈조차도 결코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채 한 층 한 층 위를 향해 올라가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서로에게 닿고 있었다. 그리고 원치 않아도 스치는 손등 역시도. 부드럽게 감싸이는 감촉에 그는 애써.. 더보기
[해준그래] 첫사랑일까? (W. 꽃단지) [해준그래] 첫사랑일까? by. 꽃단지 “강대리님, 안녕하십니까.” “아… 장그래씨?” 외근이 있는 날이었다. 거래처 회사 건물에서 미팅이 있었으므로 거기 필요한 철강 샘플을 옮겨야 했다. 해준이 담당하는 사업이었으므로 외근을 갈 사람은 해준 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백기는 과장님의 지시로 서류 결재를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으니 샘플을 차까지 옮기는 일을 할 사람도 역시 해준 밖에 없었다. 해준이 생각하기에 평소 업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백기였지만, 이런 일은 체격 좋은 신입이 맡아서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해준이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봤자, 업무로 자리를 뜬 부사수가 당장에 나타날 리는 없는 일이었다. 큰 상자를 껴안은 채 15층에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해준은 열린 문 사이로 영업 3팀의 신.. 더보기
[해준그래] 처음 (W. 난나) 해준그래 10제 첫번째 키워드 '첫-'으로 쓴 글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잘 부탁드려요. [해준그래] 처음W. 난나 처음 해준이 그래를 접한 것은 다른 이의 소문으로부터였다. 회사에 새로운 인턴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해준은 벌써 그럴 때가 되었구나 생각할 뿐이었다. 자신의 밑으로 들어올 사원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때가 되면 다 정해지기 마련인 것이고 굳이 들뜰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해준의 동기들은 생각이 달라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새로운 인턴 이야기를 한 번씩은 꼭 꺼내게 되었다. 예쁜 여자 인턴이었다면 좋겠다거나, 여자들은 일을 제대로 안 한다거나, 낙하산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거나. 주관적인 의견의 범람 속에서 해준은 묵묵히 냉이 된장국을 떠 마셨고 다시마 초무침을 씹어 삼켰을 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