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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그래] Elevating Relationship (W.빙다리 핫바지) Elevating Relationship 강해준 X 장그래 w. 빙다리 핫바지 사실 해준은 그렇게 고민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언제나처럼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하나씩 끝마친 뒤 지워나가면 결국 끝에 남는 것은 소소한 뿌듯함뿐이었으니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살아온 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고민이라니, 그에겐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요사이 업무에 코가 빠져있는 중간중간에도 그를 고민 많은 남자로 만드는 것은 진전 없는 그의 연애사업 때문이었다. 뻐근한 목을 뒤로 젖히자 이런 해준의 고민을 약 올리기라도 하듯 마침 종종 걸음으로 그의 연인이 서류에 코가 빠진 채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한 번만 이쪽을 쳐다봐줬으면 하는, 또 그대로 제게 달려와 안겼으면 하는 마.. 더보기
[해준그래] 혼자는 무서워 (W. 꽃단지)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는 것이 무서웠던 때가 있다. 어린 시절을 되짚어보면 누구나 그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여섯 살, 내가 살던 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한참이나 올라가야 하는 아파트 십이 층에 있었다. 일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들어서서 버튼을 누르면 곧 닫혀버리는 키 큰 철문. 오른쪽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면, 아슬아슬하게 눈높이에 걸치는 높이로 마주보고 붙은 거울 두 개. 거기다 몇 초 이내에 꺼진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희미한 불빛이 더해진 엘리베이터는 어린 아이가 불안함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는 일이 무섭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다. 남자 아이라면 그런 시시한 것에 겁을 먹어서는 된다는 생각 탓이다. 고작 여섯 살 먹은 아이에게,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더보기
[해준그래] 엘리베이터 (W. 난나) 7번째 합작 주제는 '엘리베이터'였습니다. 정직한 제목이라 부끄럽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준그래] 엘리베이터 넥타이만 아니었어도. 그래는 오늘따라 손에서 헛도는 넥타이 때문에 평소보다 늦었다. 급하게 가방을 챙겨 나와 등에 땀이 나도록 달렸다.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잡으려고 보니 문이 닫히기 직전이었다. 잠시만요! 그래의 다급한 외침에 엘리베이터 문은 다시 스르륵 열렸다. 그래는 헉헉거리는 숨을 겨우 갈무리하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른 손은 까무잡잡하면서도 다부진 손이었다. 어디선가 봤던 손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들어 보니 손의 주인공은 강대리였다. 그래는 해준을 보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대리님.”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