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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그래] 삼시세끼 中 두 끼 (W.빙다리 핫바지) bgm. 브라운 아이즈- 루아흐(Ruach) 그래는 티가 나지 않게 고민스러운 얼굴로 뭔가를 휘휘 젓는 해준의 손을 바라봤다. 고소한 향이 해준의 손을 따라 흘러와 그래의 코끝까지 닿아오자 이내 굳어있던 그래의 표정이 흐물거리다 파득 다시 고민스러워졌다. 몸에 좋지도 않은 게 향기는 왜 이렇게 좋을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걱정스러운 말들이 그래의 도톰한 입술 안에서 몽글몽글 뭉쳐지다 한숨이 되어 흘러나왔다. 갈색 빛의 뽀얀 것을 내려다보던 해준의 눈이 그 한숨 소리를 따라 커피 향처럼 흘러 그래에게 닿았다. “그거… 몸에 되게 안 좋대요.”“알아.”“밥 먹고 마시면 살도 찐다는데…”“그것도 알아.”“입냄새도… 날 수 있어요…!”“………”“그러니까… 믹스커피 말고 다른 건 어때요…?” 그래의 말에 해준.. 더보기
[해준그래] 香 (W. 난나) ♬ Sarah Chang - Chaconne합작 아홉번째 주제, '커피' 입니다. [해준그래] 香 (향) 조선 호텔, 아니 조센 호테루는 최초의 서양식 호텔은 아니지만 조선총독부와 경성 역에 중간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조센 호테루는 그 당시 최고의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커다란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고, 프랑스식 식사는 서양인들마저 감탄할 정도였다. 사교실은 당대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만나 관계를 쌓는 곳이었는데, 종종 이곳에서 사회 지도층의 자제들이 맞선을 보기도 했다. 그것은 그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래는 그래의 쌍둥이 누이가 이 자리에 나왔음이 옳았다. 그러나 그녀는 진실로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버렸다. 당장 마음이 급했던 부모는 사람을 풀어 그래의 누이를 찾.. 더보기
[해준그래]단련 (w.무화) bgm. Her OST - Some Other Place            단련 * 미생 강해준 x 장그래* 궁합도 안 보는 나이, 네 살 차이 (@1983x1987)합작 : 9제. 커피    예고에도 없던 비 소식이다.​바쁘게 스치는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망연히 빗물이 후드득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잠깐 쉬는 게 좋을까.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법한 실수를 몇 번이나 행하다 결국 대차게 혼나고서야 퇴근을 했다.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부산스럽게 서성 이지 말고 빨리 퇴근하라며 배려하던 짙은 다크서클 덮인 중년의 얼굴을 떠올리며 장그래는 떨어져 내리는 비를 피해 다소 사람이 적은 카페로 몸을 옮겼다. 메뉴판 속 다양한 커피의 이름을 바라보며 말문이 막힌 채로 서 있자 손님, 하고 .. 더보기